워싱턴-샌프란시스코서 “이라크 美軍 철수” 美 5만명 시위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9시 12분


미국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25일(현지시간) 5만여명이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반전시위를 벌였다.

전쟁 중단과 인종주의 종식을 위한 반전 사회단체인 ‘앤서(ANSWER)’와 반전단체인 ‘평화와 정의를 위한 연합(UFPJ)’은 이날 워싱턴 시내 중심가에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국내외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는 이라크 주둔 미군 가족을 포함해 4만∼5만여명이 참가했다고 워싱턴 경찰당국이 밝혔다.

시위대는 워싱턴 기념탑 근처에 모여 미군의 이라크 점령 종식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신속한 귀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부시는 거짓말쟁이’ 등을 적은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백악관과 법무부 주변을 행진했다. 시위 군중은 미국 140여개 도시에서 수백대의 버스를 타고 와서 집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물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이날 4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이라크 점령 종식’ 등의 피켓을 들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한 알 샤프턴 목사는 워싱턴 집회에 참석해 “부시에게 (이라크 재건비용) 870억달러를 주지 마라, 그에게 87센트도 주지 마라.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전 시위에 맞서 보수단체인 ‘자유공화국’ 회원 50여명은 백악관 근처 공원에서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지하는 집회를 가졌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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