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무 피셔, 지난달 이혼… ‘5번째 여인’ 만나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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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치인 요슈카 피셔 부총리 겸 외무장관(55)에게 새 여인이 생겼다. 새로운 여성을 만날 때마다 다른 인생을 보여준 그에게 ‘다섯 번째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초 네 번째 부인과 이혼한 피셔 부총리는 이혼 문서의 ‘잉크도 마르기 전’인 24일 미모의 20대 여성과 팔짱을 끼고 베를린 중심가 잔다르멘광장을 버젓이 활보했다.

일간지 빌트에 따르면 이름이 ‘미누 B’(25)로 알려진 이 여성은 베를린의 한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학생이자 딸을 가진 미혼모. 이들은 최근 토요일 오후에 베를린 중심가나 벼룩시장에서 쇼핑을 하며 데이트를 즐겨왔다. 피셔 부총리 측근은 “그가 다섯 번째 결혼을 서두르기보다는 사실상의 결혼생활을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빌트는 전했다.

사회민주당과 녹색당의 연정인 현 내각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5번 결혼했고 13명의 장관 가운데 5명이 한 번 이상 이혼했을 정도로 이혼이 다반사. 이 중에서도 지난해 총선에서 사민-녹색 연정을 승리로 이끈 견인차가 될 정도로 인기 있는 피셔 부총리의 여성 편력은 언론의 관심사다.

피셔 부총리가 첫 부인 레기나와 18년을 살 때는 고교중퇴 학력의 택시운전사이자 거리의 급진좌파 투사에 불과했으나, 두 번째 부인 잉게와 결혼한 이후 녹색당 정치가로 성장했다.

세 번째 부인 클라우디아는 녹색당 지도자로 자리를 굳힌 피셔 부총리가 사민당과 ‘적녹연합’을 구성하며 독일 정계의 새 지도자로 부상하는 과정에서 뛰어난 정치참모 역할을 했다. 그러나 폭식을 즐긴 피셔 부총리가 110kg이 넘는 뚱보로 변하자 그를 떠났다.

충격을 받은 피셔 부총리는 매일 달리기를 하는 등 혹독한 다이어트로 115kg이던 몸무게를 80kg 안팎으로 줄였다. 그는 이때의 경험을 토대로 베스트셀러가 된 ‘나는 달린다’를 펴내기도 했다.

기자 출신인 네 번째 부인 니콜라는 독일의 부총리 겸 외무장관 부인이라는 영예를 누렸으나 4년 만에 피셔 부총리와 헤어졌다. 니콜라와 별거해 온 최근 1년간 피셔 부총리의 몸은 눈에 띄게 불었다. ‘다섯 번째 여인’은 그의 인생과 체중에 어떤 변화를 줄까.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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