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등 세계 20여개 도시서 대규모 반전시위

  • 입력 2003년 10월 26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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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미국과 프랑스 등 전세계 20여개 도시에서 25일 이라크 주둔 미군 철수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전시위가 벌어졌다.

전쟁 중단과 인종주의 종식을 위한 반전사회단체인 앤서(ANSWER)와 반전단체인 '평화와 정의를 위한 연합(UFPJ)'은 이날 워싱턴 시내 중심가에서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의 국내외 정책에 항의하는 반전 시위와 행진을 벌였다.

이라크전이 시작되기 전인 1월과 3월 시위 이후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 몰락 후 처음 열린 이날 대규모 워싱턴 반전시위에는 이라크 주둔 미군 가족을 포함한 약 4만~5만명이 참가했다고 워싱턴 경찰은 밝혔다.

시위대는 워싱턴 기념탑 근처에 모여 미군의 이라크 점령 종식과 이라크 주둔 미군의 신속한 귀환 등을 요구하는 집회를 갖고 '부시는 거짓말쟁이' 등이 적힌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백악관과 법무부 주변을 행진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머물러 시위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출마한 알 샤프턴 목사는 이날 집회에서 "미군의 점진적인 이라크 철수를 용인하면 안된다"면서 "부시에게 (이라크 재건 비용) 870억 달러를 주지마라, 그에게 87센트로 주지마라. 우리 군인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반전 시위에 맞서 보수단체인 '자유 공화국' 회원 50여명은 백악관 근처 공원에서 부시 대통령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지지하는 집회를 가졌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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