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유인 우주선 발사 공식행사 일절 불참… 추측무성

  • 입력 2003년 10월 16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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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첫 유인우주선 발사를 전후한 공식 행사에 장쩌민(江澤民·사진) 중앙군사위 주석이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선저우(神舟) 우주개발 프로젝트는 인민해방군이 주도하고 있어 중앙군사위 수장인 장 주석이 발사 장면을 지켜보고 연설을 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선저우 5호가 무사 귀환한 16일 베이징(北京) 지상통제소에 축하 전화만 했을 뿐이다.

반면 중앙군사위 부주석인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은 발사 직전 우주인을 직접 만나 격려했으며 발사 성공 후에는 당 정 군을 대표해 기념연설을 했다.

관측통들은 민족적 자부심을 한껏 고양시킨 이번 행사의 주도권을 누가 갖느냐는 것이 중국의 권력관계를 엿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후 주석과 장 주석의 동정에 주목해왔다. 장 주석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그의 권력약화설 등 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 관측통은 “장 주석이 표면상 중국의 실권자로 간주되고 있지만 이번 행사로 미뤄볼 때 정치권력의 중심이 장 주석으로부터 후 주석에게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군부의 핵심인 장 주석이 유인우주선 발사가 우주의 평화적 이용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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