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패지수’ 133개국중 50위

  • 입력 2003년 10월 7일 18시 50분


한국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지수’가 세계 133개 국가 중 50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패감시 국제민간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는 7일 올해 세계에서 가장 덜 부패한 나라는 핀란드이며, 한국은 10점 만점의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4.3점을 기록, 총 조사대상국 133개국 가운데 코스타리카 그리스와 더불어 공동 50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국제투명성기구 한국본부인 ‘반부패국민연대’에 따르면 핀란드가 지난해에 이어 1위를, 2위는 아이슬란드, 공동 3위는 덴마크와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주요 선진국 중에서는 싱가포르가 5위, 미국이 18위, 일본이 21위, 독일이 16위, 프랑스가 2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2000년 48위(4.0), 2001년 42위(4.2), 2002년 40위(4.5)로 순위가 조금씩 나아졌으나 올해 부패지수가 작년에 비해 오히려 0.2점 낮아졌고 순위도 50위로 떨어졌다.

한국은 또 중국(66위)보다는 앞섰지만 홍콩(14위) 대만(30위) 등 아시아권 국가나 칠레(20위) 오만(26위) 바레인(27위) 보츠와나(30위) 우루과이(33위) 쿠웨이트(35위) 튀니지(39위) 쿠바(43위) 요르단(43위) 등 중동, 중남미지역 국가에 비해서도 순위가 뒤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회원국 30개국 중에서는 그리스와 함께 24위에 머물러 사실상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가장 지수가 낮은 나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방글라데시(1.3점)였다.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는 전 세계 13개 연구기관에서 각국의 공무원과 정치인의 부패정도를 기업인 학자 애널리스트들에 대한 설문조사의 방법으로 측정, 조사한 수치이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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