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집단 매춘관광” 中 발칵

  • 입력 2003년 9월 28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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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의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집단 매춘 파티를 벌여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중국 언론들은 26∼28일 연 사흘간 ‘9·18국치일(國恥日)에 수백명의 일본인이 주하이에서 미친 듯이 매춘 파티를 즐겼다’는 등의 제목으로 이들의 행태를 신랄히 비판했다. ‘9·18국치일’은 1931년 9월 18일 일제가 만주를 침략한 만주사변 발발일.

목격자들에 따르면 16일 새벽 주하이의 최고급 호텔인 ‘국제회의중심 대주점’에 380여명의 일본인 단체관광객이 버스로 도착했다. 버스에서는 500명에 가까운 젊은 중국 여성들이 함께 내렸다.

일본 관광객들은 호텔 로비에서 여자들을 끌어안고 신체의 일부를 쓰다듬었으며, 일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여자들의 윗옷에 손을 집어넣기도 했다. 이날 밤 일본인들이 집단 투숙한 13층은 ‘음란굴’로 둔갑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어떤 방에는 3, 4명의 여자가 한꺼번에 들어가기도 했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호텔 로비에 일장기(日章旗) 게양까지 요구했으나 호텔측이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17일에도 매춘 파티는 이어졌다. 같은 호텔에 투숙했던 중국인 자오광취안(趙廣泉)이 낮에 호텔 로비에서 잡담을 나누던 4, 5명의 일본인에게 “관광 왔느냐”고 묻자 “중국 아가씨들과 놀려고 왔다”면서 웃더라는 것.

일본인 관광객은 16세의 학생부터 37세까지의 교육계 종사자들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상대했던 여자들은 주하이뿐만 아니라 인근 선전(深(수,천)) 등의 술집과 카바레에서 동원됐으며, 하룻밤 화대로 1200∼1800위안(약 18만∼27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에는 광둥성 현지신문에만 보도됐으나 다음날 중앙 언론들이 일제히 게재하면서 전국적 사건으로 확대됐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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