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7세소녀 총기피살 충격…마약前科 아버지와 함께 사살당해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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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영국 런던 북부에서 발생한 자메이카 출신의 일곱 살짜리 흑인소녀 토니 앤 바이필드(사진) 피격 살해사건으로 영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 이렇게 어린 나이에 총기로 살해된 희생자는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4세 소년이 총격을 받아 부상했지만 유탄에 맞은 것이었다. 그러나 토니양의 경우는 범인이 직접 등을 겨냥해서 총을 발사했기 때문에 충격이 크다.

범인은 토니양의 아버지 버트램 바이필드(41)의 집으로 찾아와 아버지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토니양의 등을 쏘았다. 토니양은 현장에 도착한 경찰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

영국 경찰은 “이번 범행은 가장 사악하고 비열한 짓”이라며 “범행 목격자를 없애기 위해 토니양에게 총을 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이 백인 같다고 추정할 뿐 아직 아무런 단서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다.

총격 당시 토니양은 아버지와 함께 새 교복을 사려고 외출하려던 참이었다.

토니양은 어머니가 없고 아버지는 전과자여서 법원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이날은 주말을 맞아 아버지와 함께 보내던 중 참변을 당했다.

토니양의 아버지는 마약 거래로 9년간 복역하고 출감한 뒤 2년째 런던 북부의 단칸방에서 생활해왔으며 지난해 1월에도 피격당하는 등 주변에 노리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런던에서는 20여개의 범죄조직이 마약 거래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20여명이 마약 거래와 관련된 총격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어린이가 살해된 적은 없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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