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권하는 日本’…약국 - 꽃집서도 판매 허용

  • 입력 2003년 9월 2일 18시 50분


코멘트
1일부터 일본에서 주류 판매가 자유화돼 어느 업종이든 주류소매업 면허만 받으면 술을 팔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슈퍼 편의점 약국 잡화점 등이 앞다퉈 관할 세무서에 면허를 신청하고 있다.

‘술 한 잔과 함께 명화 감상을’(비디오대여점) ‘와인과 꽃다발을 선물로’(꽃가게) ‘따끈한 피자에는 시원한 맥주가 제격’(피자배달점) 등 다양한 선전문구도 등장했다.

일본의 주류 판매는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1990년대 중반 이후 매년 감소하는 추세. 알코올성 음료 소비액은 1994년 6조8710억엔에서 2001년 5조7150억엔으로 줄었다.

주류업계는 이번 조치로 소비자들이 술을 접촉하는 기회가 확대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삿포로맥주는 피자배달점용으로 100엔(약 1000원)짜리 소용량 와인, 약국판매용으로 식물섬유가 함유된 맥주를 개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에 대해 “정부가 규제 완화를 명분으로 술 안 마시는 국민에게 술을 권하는 셈”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