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전쟁 피로’…대형 군사 훈련 50건 취소-연기

  • 입력 2003년 8월 17일 19시 16분


코멘트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전쟁에 참여했던 병사들의 전쟁피로를 감안해 당초 예정했던 50건에 가까운 대규모 군사훈련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LA 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가 9월에 이집트에서 미군 1만명과 연합군 6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실시할 예정이었던 대규모 합동군사훈련 ‘밝은 별(Bright Star)’을 8일 갑자기 취소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밝은 별’을 실시하려면 이라크에서 수개월 동안 힘겹게 싸우고 최근 귀국한 수천명의 미군을 다시 중동으로 소집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훈련을 취소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밝은 별’은 미 중부군사령부가 주도해 1981년 이후 2년마다 실시했고 사막전 전투기술에 초점을 맞춘 훈련으로 91년 걸프전으로 한 차례 취소된 적이 있다.

‘밝은 별’은 지난해 10월 이후 미 국방부가 취소하거나 연기한 대규모 군사훈련 중 하나에 불과하며 미 국방부는 올해 예정됐던 182건의 훈련 중 49건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군 관리들은 훈련 취소나 연기 추세가 지속될 경우 미군의 전쟁 수행능력이 떨어지고 미군과 합동작전을 하는 외국군과의 유대도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