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우라늄연설은 내 책임” 美 국가안보 부보좌관 시인

  • 입력 2003년 7월 23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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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우라늄 구입 기도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올해 국정연설에서 잘못된 정보를 인용한 데 대해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에 이어 미 백악관 고위 국가안보 관계자가 22일 대통령 보좌진을 대신해 책임을 시인했다.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제의 정보가 국정연설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밝혔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 보좌관의 최고위 보좌역인 해들리 부보좌관은 자신이 지난해 10월 테닛 국장에게서 이라크가 핵무기 제조를 위해 아프리카에서 우라늄 구입을 시도했다는 정보에 이의를 제기하는 2건의 메모와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대통령의 10월 7일 신시내티 연설에서 이 부분을 삭제했다는 것.

그러나 정부 관계자들이 올해 1월 28일 대통령 국정연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는 이 메모들과 전화 통화의 세부적 사항에 미처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으며 “그 결과 대통령이 설정한 고도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부시 대통령에게 21일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테닛 국장은 CIA가 국정연설 원고를 사전 검토할 때 자신이 이 부분에 이의를 제기했어야 한다며 자신의 책임을 시인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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