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큼한 카메라폰 '퇴출'…美-日, 수영장-헬스클럽 반입 금지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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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카메라 기능이 추가된 휴대전화, 즉 ‘카메라폰’의 보급이 늘면서 수영장, 헬스클럽 탈의실 등에의 휴대전화 반입 금지 조치가 세계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호주 YMCA는 13일 이 단체가 운영하는 전국 300곳의 수영장에서 모든 휴대전화의 반입을 금지시켰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헬스클럽 탈의실에도 휴대전화를 갖고 들어갈 수 없게 된다.

호주국립인명구조협회는 이 같은 조치를 전국의 모든 수영장으로 확대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일부 헬스클럽이 휴대전화 반입을 금지하는 자체 내규를 만들었다.

이탈리아 정보위원회도 카메라폰 사용에 관한 지침을 제정, 시행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도 카메라폰 반입을 규제하는 헬스클럽이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아예 카메라폰을 소지 금지 품목으로 묶었다.

사생활 침해뿐만 아니라 정보유출을 우려한 기관이나 기업들의 조치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은 직원들에게 카메라폰을 일반 단말기로 바꾸라고 지시했으며, 국가정보원도 최근 카메라폰 반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휴대전화 업계는 앞으로 3년 안에 전 세계 카메라폰 보유자가 1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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