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둔 미군 재배치…北-중동 테러 즉각 대처에 초점

  • 입력 2003년 5월 27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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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북한 중동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 ‘불안정 지역’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가장 큰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해외 주둔 미군을 50년 만에 최대 규모로 재배치하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7일 보도했다.

미군 재배치는 140만 미군의 80%가 배치돼 있는 미국 본토, 한국, 독일의 대규모 기지에서 병력을 빼내 키르기스스탄 필리핀 싱가포르 동유럽 등 세계 구석구석에 산재한 기지들에 순환 주둔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초기 국방부와 안보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간 미국의 가장 큰 잠재적 위협으로 중국을 상정했었으나 최근에는 이른바 ‘불안정의 호(arc of instability)’ 국가들에 대한 우려가 중국의 위협에 대한 걱정을 대체하면서 미군 훈련과 장비 구입, 배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는 카리브해와 아프리카, 코카서스산맥, 중앙아시아, 중동, 남아시아와 북한 등 경제적으로 궁핍하고 테러의 온상이 되고 있는 지역을 ‘불안정의 호’로 분류하고 있다. 다음은 요약.

미 국방부는 지난달 오래 전 구소련의 폭격기들이 배치돼 있던 키르기스스탄의 마나스 공군기지 주변 750에이커를 임차했다. 당초 아프가니스탄 전쟁용으로 2001년 12월 빌린 이 기지의 성격이 반영구적 기지로 바뀌고 있는 것.

중앙아시아의 테러리스트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요충지인 이 기지는 ‘전례 없는 테러리스트들의 파괴력’에 대처하는 데 우선순위를 부여한 미 전략의 변화를 상징하고 있다.

이 전략은 어느 지역이든 분쟁이 발생할 경우 미군의 대응시간을 수개월에서 수일 또는 수시간으로 단축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도에서 지명을 찾기도 어려운 오지에도 미군을 보내고 있다.

모든 기지에 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아니다. 아제르바이잔, 말리, 케냐, ‘아프리카의 뿔(Horn of Africa)’ 등에 건설되는 기지는 훈련과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공격 목적으로 1년에 한두 차례 이용될 예정. 키르기스스탄과 루마니아, 필리핀 등에 건설되는 기지는 유사시 공격을 위한 전초기지로 사용할 계획. 따라서 미군이 주둔해 장비와 시설을 일상적으로 관리한다.

새 전략에 따라 각광받는 장비는 초고속 100피트급 쌍동선(catamaran ship). 48시간 내에 3600km를 갈 수 있어 다른 수송선보다 2배나 빠르다.

국방부는 현재 3척뿐인 이 선박을 수십척으로 늘리기 위한 예산을 내년에 반영할 계획이며 동맹국에도 이 선박을 구입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미군을 세계 전역에 분산 배치함에 따라 주요 강국에 대한 대비태세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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