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군 합동훈련 佛제외"

  • 입력 2003년 5월 23일 19시 03분


이라크전쟁을 반대한 프랑스에 대한 미국 국방부의 감정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워싱턴 주재 프랑스대사관 무관에게 내년 봄에 네바다 주에서 열리는 연례 공군 기동 훈련에 프랑스가 배제됐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2일 보도했다.

G8(서방선진 7개국+러시아) 정상회담에 앞서 열리는 G8 외무장관 회담 참석차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도 22일 프랑스와의 군사 교류를 축소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파월 장관은 프랑스가 이라크 재건을 위한 새로운 결의안을 지지한 것은 “함께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한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과거의 이견이 완전히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프랑스와의 군사교류 축소가 프랑스의 이라크전 반대와 관련돼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붉은 기(Red Flag)’로 불리는 공군 훈련은 매년 수차례에 걸쳐 참가국을 바꿔가면서 공중조기경보기(AWACS)까지 동원되는 대규모 최첨단 공중전 기동훈련이다. 프랑스는 80년대부터 이 훈련에 매년 참가해왔다.

미국의 프랑스와의 군사교류 축소에는 공군 훈련에서의 프랑스 배제 외에도 6월 파리에서 열리는 에어쇼의 미국 참가규모 축소 등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파월 장관은 말했다.

이와 관련, 미 언론은 미국이 파리 에어쇼에 장성급을 보내지 않고 시범 비행에도 참가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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