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WHO의 ‘사스 무용담’은 전쟁 등 국제적 문제를 다국적 국제조직 중심으로 해결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지에 대한 논쟁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일단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WHO는 2월 28일 하노이에서 첫 사스 환자 보고를 받은 이후 3월 12일 전 세계적인 사스경고를 내리기까지 불과 2주도 채 걸리지 않았다.
캐나다와 중국 정부에 대해서 초강경 입장(zero-tolerance)을 취한 것도 효율성을 높였다. 비록 캐나다 정부가 성실하게 사스 발생 현황을 보고했지만 토론토를 떠난 간호사가 필리핀으로 가 전염시키자 즉각 토론토를 여행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강제적인 규제 수단이 없는 조직임에도 WHO가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것은 98년 사무총장으로 취임한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가 정치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신문은 평가했다.
WHO는 83년 에이즈 관련 첫 회의를 개최할 때 이미 5개 대륙 33개국에서 환자가 발생한 후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사스 때는 빠르게 대응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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