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고려항공, 사스 우려 운항노선 축소

  • 입력 2003년 5월 4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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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유일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예방을 위해 6일부터 한달간 평양-베이징(北京)간 노선 운영을 중단할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최근 발표한 '2003년 응급구호보고서' 18호에서 이같이 밝힌 뒤 "북한 보건성은 이 외에도 사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사스 감염국가나 사스 사례가 보고된 국가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들을 평안북도에 격리 관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평양과 베이징을 주 2회 운항하던 중국 남방항공도 지난 4월21일부터 노선 운영을 중단했고, 평양과 선양(審陽)간 취항하던 고려항공도 이미 운항을 취소했다. 고려항공은 최근 여객수 감소를 이유로 평양과 하바로프스크간 노선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사스 확산이 잠잠해지지 않을 경우 당분간 평양과 해외를 연결하는 항공로는 평양과 블라디보스토크를 주1회 운항하는 고려항공 노선만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항공노선 축소와 함께 최근 중국인의 접경지역 출입국 절차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코트라에 따르면 방북자는 북측 세관에 들어간 뒤 외국인 숙소에서 약 10일간 격리되기 때문에 최근에는 방북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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