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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4월 28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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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가 시작된 1924년 이래 미 대통령과 백악관 출입기자들은 이날만큼은 긴장을 풀고 격의 없이 어울려왔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이라크전쟁을 취재하다 숨진 종군기자에 대한 추모의 밤이 됐다.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평소 즐겨하는 유머 대신 이라크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 마이클 켈리(46)와 심장병으로 숨진 NBC방송 기자 데이비드 블룸(39)을 기리는데 연설을 바쳤다.
그는 먼저 “켈리씨는 도덕적인 확신과 인격적인 고결함으로 기사를 써왔으며 권력자를 기쁘게 하거나 어떤 특혜도 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블룸씨는 천성적인 진지함으로 모든 사람들의 호감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그의 연설 뒤 재즈계의 전설인 레이 찰스가 무거운 분위기를 부드럽게 가라앉혔다.
이날 행사에서 수많은 정·관·재계와 연예계 인사들을 제치고 각광을 받은 인물은 이라크 참전 부상병 랜스 밴더니커(23). 육군 제101 공중강습사단 소속인 그는 이라크에서 총상을 입고 후송돼 미국 월터 리드 육군병원에 입원 중 행사에 초청받았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 리처드 마이어 합참의장,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배우인 매리 타일러 무어와 줄리 앤드루스 등이 참석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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