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으로 사스 확인, 美서 새 검사법 개발

  • 입력 2003년 4월 27일 19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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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환자를 피검사를 통해 간단하게 진단하는 검사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것은 미국 국립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사스 진단키트. 여기에는 항원항체반응검사(ELISA)와 면역형광법(IFA) 두 가지가 있다.

ELISA는 미리 만든 사스 바이러스(변종 코로나바이러스) 항원과 피 속에 있는 바이러스 항체가 반응하는 지를 알아보는 것. IFA는 항원항체가 반응할 경우 형광색을 띠도록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체내에서 바이러스 항체가 만들어지는 기간은 보통 14일 이상이 걸리므로 사스증세가 나타난 지 10∼20일이 지나야 항원항체검사가 가능하다. 따라서 초기 사스환자가 이 검사를 받으면 환자가 아닌 것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짧은 시간 내에 많은 수의 환자를 한꺼번에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립보건원이 활용하는 진단법은 독일에서 3주 전 만들어진 중합효소면역반응(PCR)법. 침이나 가래 등 가검물에 들어있는 바이러스의 일부 염기서열을 증폭해 이미 밝혀진 변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비교하는 검사법이다. 최근 밝혀진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RNA 염기서열 2만9736쌍 중 특정 부위 110여쌍을 비교해 검사한다.

PCR법은 초기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항원항체검사법에 비해 결과 도출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또 독일의 PCR법은 신뢰성이 높지않아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보건원이 활용은 하지만 이를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는 않고 있다.

CDC가 별도 개발한 PCR법은 독일의 PCR 보다 염기가 3배나 많은 특정 부위 360여쌍을 비교하는 것이다. 보건원은 이번 주부터 CDC에서 개발한 PCR법을 들여와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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