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加-멕시코 “EU식 경제통합”

  • 입력 2003년 4월 27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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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유럽연합(EU)식 단일 경제권이 될 전망이다. 회원국 확대에 나서는 EU에 맞서 북중남미를 단일시장으로 묶으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멕시코 일간지 엘 우니베르살은 25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인 3국이 NAFTA 출범 10년째를 맞아 공동 화폐 도입, 국경 개방을 통한 제한 없는 취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의 페르난도 카날레스 경제장관은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직접 나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장 크레티앵 캐나다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NAFTA를 경제권 통합을 위한 새 틀로 발전시킨다는 데 3국 정상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22일에는 폭스 대통령이 “6월부터 NAFTA의 10년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3국이 본격적인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NAFTA는 1994년 출범했으며 유예됐던 농산물 시장도 올해부터 전면 개방되는 등 3국간 무역장벽이 대부분 사라진 상태다. 멕시코는 NAFTA 출범 이후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약 3배 늘어 한국 영국 스페인 등을 앞질렀다. 멕시코의 경제규모도 세계 9위가 됐다.

그러나 수출입의 85%를 대미 교역이 차지하는 등 미국 의존도가 커진 점 등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은 2005년까지 캐나다에서 아르헨티나 남단의 티에라 델 푸에고에 이르는 미주자유무역지대(FTTA)를 창설, 34개국을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다는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은 10일 코스타리카 온두라스 등 중미 5개국 지도자들과 백악관에서 회동을 갖고 ‘올해 말까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목표로 최대한 노력한다’는 합의를 끌어내기도 했다.

한편 EU는 16일 전체 회의를 열고 10개 예비 회원국을 다음해 5월부터 새 회원으로 받아들이는 조약에 서명했다. 이로써 EU는 내년부터 25개국, 4억5000만명의 인구를 포괄하며 동서 유럽을 망라하는 단일 시장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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