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의심 28세여성 격리 정밀조사…진성여부 오늘 최종판단

  • 입력 2003년 4월 13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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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진성으로 의심할 만한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국립보건원은 중국 베이징에 체류하다 10일 귀국한 L씨(28·여)가 고열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여 12일 서울의 한 사스 지정병원에 격리수용한 채 진성환자 여부를 판정하기 위해 정밀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보건원 권준욱(權埈郁) 방역과장은 “L씨가 진성환자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이날 오후 4시 학계 인사 7명이 참여한 전문가 자문위원회를 열어 X선 필름을 판독했으나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른 폐렴 증상이 분명하지 않아 최종 결정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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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문가위원회는 오후 4시부터 2시간여 동안 X선 필름을 놓고 판독 작업을 벌였으나 사스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폐의 침윤성(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 반응 등이 분명하지 않아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씨는 10일 입국 후 고열 등의 증세를 보여 서울 S병원에 들렀다가 사스 격리 지정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으나 단순 감기로 판정돼 귀가했다. 그러나 증세가 계속 악화되자 12일 밤 재입원했다. L씨는 현재 위독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원 권 과장은 “기존 신고사례 27건은 증상이 다르거나 위험지역을 다녀오지 않아 음성으로 판정됐으나 L씨는 의심환자 조건을 충족했다”며 “3차례 정도 더 X선 촬영을 한 뒤 14일 다시 전문가위원회를 열어 진성환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원은 L씨에 대해 진성환자에 준해 입원 격리 및 치료를 하고 있으며 L씨가 탔던 비행기의 승무원들과 주변 좌석 탑승객, 가족 등 접촉자들도 자택 격리 조치했으며 나머지 탑승객들에 대해서도 추적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3일까지 사스 환자가 31개국에서 모두 3242명이 발생해 12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2일 하루 동안 아시아권에서 6명,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3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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