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질 전세계 급속 확산…"중국여행 자제를

  • 입력 2003년 3월 30일 1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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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보건원은 30일 중국에서 괴질(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SARS) 환자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중국 전역에 여행을 자제하도록 당부했다.

그동안 중국 광둥(廣東)성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하노이에서 환자가 많이 생겨 이들 지역에 가급적 여행하지 않도록 권고했으나 최근 베이징(北京) 등 중국내 다른 도시에서도 환자발생 보고가 잇따른데 따른 것.

보건원은 미국 국립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중국 전역에 대한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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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10건의 괴질의심 사례가 신고됐으나 조사결과 여행 전부터 폐렴 증세를 보인 것으로 밝혀져 지금까지 한명의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원은 괴질의 전염력이 독감보다 훨씬 약하므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증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14개국에서 1550명의 괴질환자가 발생하고 54명이 숨졌다며 각국에 철저한 공항검역을 촉구했다. 이중 중국(홍콩 포함)에서 생긴 환자는 1276명이고 사망자는 44명이다.

WHO 중국조사팀은 광둥성의 개 고양이 쥐 새가 괴질을 전염시킨 것 같다면서 광둥성 현지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이번 괴질은 가까운 곳에서 접촉한 사람들만 감염시키는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1918년 수백만명을 숨지게 한 인플루엔자처럼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괴질 감염자 수가 이번 주에도 계속 불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일부 국가는 아예 홍콩 방문 자체를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WHO는 11월 광둥(廣東)성에서 시작한 이번 괴질을 처음 확인한 카를로 우르바니 박사가 베트남에서 치료 업무에 전념하다 이 괴질에 전염돼 29일 태국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괴질 환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는 홍콩에서는 한 아파트 주민 78명이 집단 감염되고 HSBC와 중국은행, 휴렛 팩커드 등의 업체가 사무실을 잠정 폐쇄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프랑스인 3명이 SARS에 감염돼 베트남 하노이 병원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뉴욕시민 5명이 새롭게 괴질에 걸린 것으로 추정돼 SARS 의심 환자는 적어도 5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토론토에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WHO의 권고에 따른 예방조치로 주말부터 토론토발 항공기 승객들에 대한 검역을 실시키로 했다.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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