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단체 지원 현황]쿠웨이트 구호품 첫 도착

  • 입력 2003년 3월 27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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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국민을 구호하기 위한 ‘작전’이 개시됐다.

26일 쿠웨이트 적신월사(Red Crescent)가 기증한 구호물품이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 이라크 국경마을 사프완에 도착한 데 이어 남부 항구도시 움카스르를 통한 구호물자 해상수송도 곧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국군은 움카스르 항만 내 기뢰를 제거했으며 남부 최대도시 바스라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움카스르는 이라크에서는 유일하게 수심이 깊은 항구로 물자보급에 핵심적 역할을 하는 곳이다. 미국은 이 항구를 통해 모두 1억500만달러어치의 구호물자를 수송할 예정이다.

적신월사는 구호품 25만 상자를 비축해 놓고 1차분으로 4만5000상자를 이라크에 보냈다. 한 상자는 한 사람의 하루치 식량으로 참치 캔과 쇠고기 캔, 비스킷, 주스, 우유, 빵 2개와 물 2통이 들어 있다.

쿠웨이트시에 본부가 있는 국제적십자사(ICRC)의 파우드 바와바 대변인은 “의료품의 지원이 절실하다”며 “이미 바그다드에 있는 알 야르무크와 알 킨디 병원에 수술용 위생수 1만500병을 보냈고 1만3000병을 추가로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스라의 경우 ICRC 현지 요원들이 수도시설 복구를 부분적으로 끝내 식수공급을 재개하고 있으나 아직도 주민 40%가 오염된 식수를 마셔 설사, 콜레라 등의 질병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안토니아 파라델라 대변인은 “이라크 국민은 현재 5주분 식량을 보유하고 있고 인구의 60%인 1300만명이 전적으로 배급식량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4월 말까지 이들에게 식량이 도착하지 않으면 사상 최대의 기아 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WFP는 이라크 주민들에게 6개월치의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WFP 단일 건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10억달러의 모금에 들어갔다고 파라델라 대변인은 밝혔다.

아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미 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도 당초 요르단 암만에 설립하려던 현지 본부를 쿠웨이트시로 옮겨 활동에 들어갔다. 소니아 쿠시 대변인은 “아이들의 심리적 상처는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을 돌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홍은택특파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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