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각종 정부기관과 조직들이 모여 있고 기념물들까지 즐비한 만큼 보복 테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내 상공에는 공원경찰 소속 헬기들이 저공비행하면서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경찰서와 병원 및 정부기관들도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의약품과 방재 장비들을 비축해두었다.
아울러 도로의 맨홀과 지하터널은 봉쇄됐으며 강변과 도로, 지하철 등 곳곳에 최신식 화학 및 방사성 물질 탐지기가 설치되고 있다. 워싱턴 교통당국은 주요 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원격조종 디지털 카메라 100대를 구입중이다.
전 경찰관과 의회 직원들은 이미 방복면을 준비해뒀으며 방독면을 구입하는 관광객들까지 늘고 있다.
의사당에서는 1월28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를 앞두고 신경가스가 살포될 경우에 대비해 경찰관과 비상요원 700명이 동원된 심야 비상훈련이 실시됐다. 상원도 비상시 대국민 TV 방송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시내의 별도 장소에서 모의 회의까지 열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테러 발생시의 대피 루트 및 대처 요령 등을 당국으로부터 교육받았다. 그러나 워싱턴 시내에 있는 기업과 직장인들은 아직도 비상상황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테러 대비 요령 및 사후 조치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10쪽 분량의 특집을 제작 배포해 긴장을 더했다.
특집에는 방독면의 종류와 효과, 천연두 예방주사 접종, 학교에 간 자녀에 대한 조치 요령, 피난 루트, 직장에서의 안전 조치 등 테러 발생 전후의 행동 요령 등이 상세히 소개됐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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