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이라크전 앞두고 테러비상

  • 입력 2003년 3월 17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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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1년 9·11 테러 당시 뉴욕과 함께 테러 목표가 됐던 미국의 수도 워싱턴의 대테러 담당 조직과 전문가들은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워싱턴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각종 정부기관과 조직들이 모여 있고 기념물들까지 즐비한 만큼 보복 테러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시내 상공에는 공원경찰 소속 헬기들이 저공비행하면서 순찰활동을 강화했다. 경찰서와 병원 및 정부기관들도 안전 조치를 강화하고 의약품과 방재 장비들을 비축해두었다.

아울러 도로의 맨홀과 지하터널은 봉쇄됐으며 강변과 도로, 지하철 등 곳곳에 최신식 화학 및 방사성 물질 탐지기가 설치되고 있다. 워싱턴 교통당국은 주요 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원격조종 디지털 카메라 100대를 구입중이다.

전 경찰관과 의회 직원들은 이미 방복면을 준비해뒀으며 방독면을 구입하는 관광객들까지 늘고 있다.

의사당에서는 1월28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를 앞두고 신경가스가 살포될 경우에 대비해 경찰관과 비상요원 700명이 동원된 심야 비상훈련이 실시됐다. 상원도 비상시 대국민 TV 방송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시내의 별도 장소에서 모의 회의까지 열었다.

일부 지역 주민들은 테러 발생시의 대피 루트 및 대처 요령 등을 당국으로부터 교육받았다. 그러나 워싱턴 시내에 있는 기업과 직장인들은 아직도 비상상황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중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16일 테러 대비 요령 및 사후 조치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10쪽 분량의 특집을 제작 배포해 긴장을 더했다.

특집에는 방독면의 종류와 효과, 천연두 예방주사 접종, 학교에 간 자녀에 대한 조치 요령, 피난 루트, 직장에서의 안전 조치 등 테러 발생 전후의 행동 요령 등이 상세히 소개됐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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