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전세계 괴질 경계령…"아시아여행 자제" 권고

  • 입력 2003년 3월 16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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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생한 괴질(원인불명의 급성 호흡기 증후군)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괴질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과 북아메리카로까지 번져 감염자가 150여명에 이르고, 이 중 9명이 사망하자 15일 여행 경계령을 내렸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WHO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기존 치료약이 듣지 않는 괴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괴질 발생 지역을 여행 중이거나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이 잦은 기침과 고열, 호흡곤란 등 폐렴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경우 즉시 격리해 치료받도록 권고했다.

괴질은 사람간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감염될 경우 2∼7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폐렴 증세를 보이다 심할 경우 숨질 수도 있다.

그로 할렘 브룬틀란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괴질이 이제는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되고 있기 때문에 전 세계가 공동으로 그 원인, 치료법 및 전파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감염자와 사망자는 중국 베트남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주로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나 캐나다와 독일에서도 괴질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다.

한편 국립보건원은 괴질 환자가 많이 발생한 아시아 국가에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곤 여행을 자제하라고 16일 권고했다.

보건원은 여행객에게 괴질과 관련된 안내문을 나눠주고 이들 지역을 다녀온 뒤 폐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가까운 병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시도와 보건소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 병의원에 대해서도 괴질에 걸린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발견될 경우 격리조치하고 이 사실을 즉각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요청했다.

보건원은 또 외교통상부의 협조를 얻어 WHO 및 각국 정부로부터 괴질의 유행 동향과 대응책을 신속히 수집해 국내 대책 마련에 참고하기로 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송상근기자 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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