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칭화대 폭파사건 범인 체포

  • 입력 2003년 3월 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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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양대 명문인 베이징(北京)대와 칭화(淸華)대 연쇄 폭파사건의 범인이 8일 체포돼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9일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범인은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출신의 노동자 황민샹(黃旻翔·27·사진)으로 범행 후 푸저우의 부모 집에 있다가 체포돼 베이징으로 압송됐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유명 대학을 폭파하면 나도 유명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놓았다.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의 한 농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던 범인은 춘제(春節) 때 사용하던 폭죽에서 화약을 꺼내 사제 시한폭탄을 만든 뒤 지난달 25일 베이징대와 칭화대 구내식당을 폭파시켜 9명을 다치게 했다. 범인은 사건을 저지른 뒤 두 대학에 폭탄의 구조를 설명하는 e메일을 보냈다가 덜미가 잡혔다.

중국 당국은 주요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 직전에 일어난 이번 사건이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데 안도하면서도 모방 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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