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러 북미대화 함께 촉구

  • 입력 2003년 3월 7일 0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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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의 토머스 대슐리 상원 원내총무(사우스다코타주)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5일 빌 클린턴 행정부 당시 외교팀 주축인 정책자문그룹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행정부에 북한과 직접 대화를 빨리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와 중국 역시 6일 북-미 직접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대슐리 총무는 “우리는 행정부에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라고 촉구했지만 백악관은 앉아서 구경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프 바이든 상원 의원(델라웨어주)은 “미국은 솔직히 지금 아무런 (대북) 정책이 없다”면서 “그것은 악의적 외면(malign neglect)”이라고 비난했다.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북한에 대한 고립과 봉쇄 정책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직접 대화가 효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시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은 “우리가 직접 대화를 하면 북한이 원하는 무엇인가를 들어주는 것이 되어 우리가 굴복한다는 관념이 있지만 우리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직접대화에서 전달하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탕자쉬안(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북한과 미국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싼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서로 직접 대화해야 한다”면서 “대북 압력이나 제재조치는 상황을 복잡하게 만들 뿐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한 무력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미국 관리들의 최근 발언에 우려한다”면서 “현재의 북한 위기를 북-미간 직접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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