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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2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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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단은 이라크가 WMD를 보유하고 있다는 ‘결정적 증거(smoking gun)’, 또는 그렇지 않음을 입증하는 증거 모두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다며 사찰 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는 사찰단의 보고를 토대로 이라크가 지난해 11월의 안보리 결의 1441호에 대해 ‘중대한 위반’을 했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현재로선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사찰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이날 영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 미국과 영국이 사찰단의 최종 보고서 제출 시한을 3월 1일까지 연장해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은 27일 이라크에서 사찰 기간을 연장하고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의사를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EU 15개국 외무장관들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한스 블릭스 단장이 이끄는 사찰단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거듭 표시하고 이같이 밝혔다.
유엔 보고에 앞서 블릭스 단장은 △이라크가 제출한 WMD 실태보고에는 새로운 내용이 거의 없으며 △1998년 유엔 사찰활동이 중단되기까지 파악됐던 WMD 관련 장비와 물자 등의 행방이 명확히 설명되지 않았다며 이라크의 협조자세가 유엔 결의에 전적으로 순응했다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날 보고 내용이 “이라크가 무장해제 의무를 위반했다”는 미국의 주장을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유엔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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