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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17일 1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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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와 후세인의 설전=부시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조만간 미국의 인내심은 바닥난다”면서 “만일 이라크가 무장해제하지 않는다면 평화의 이름으로, 뜻이 있는 국가들을 이끌어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무장해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시간 촉박’ 경고는 14일 워싱턴에서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회담장 발언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은 제3함대의 펄 하버, 앵커리지호 등 군함 7척과 1만여명의 병력을 17일 캘리포니아 남부 샌디에이고항에서 걸프 해역으로 출발시켜 수주일 내 중동지역에 모두 15만명의 병력을 집결시킬 계획이다.
이에 대해 후세인 대통령은 국영 TV와 라디오로 방송된 연설에서 미국의 이라크 공격계획을 13세기 몽골의 압바스왕조 침공에 비유, “바그다드의 주민과 지도자들은 이 시대의 몽골인들을 격퇴, 그들이 바그다드의 벽에서 자멸하도록 만들 결의에 차 있다”고 말했다.
▽화약탄두 다량 발견=유엔 무기사찰단은 사찰 활동 48일째인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 있는 이라크 과학자 2명의 가택을 전격 수색한 데 이어 바그다드 남부 170㎞ 지점의 한 탄약저장소에서 11개의 빈 화학탄두를 발견했다. 사찰단은 이 탄두가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이라크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와 백악관 등은 “유엔 사찰단의 정확한 후속 통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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