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버드 美대사 "다수 한국인은 미군주둔 희망"

  • 입력 2003년 1월 10일 18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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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 대사는 8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워싱턴 일각에서 거론되고있는 주한미군 철수론에 대해 “한국인들이 원치 않으면 떠날 것이지만 다수의 한국인들이 주둔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인들이 원하는 한 주한미군은 철수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허버드 대사는 이날 CNN 방송의 손지애 서울지국장과의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미국은 언제나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고 특히 북한이 국제적 의무 사항들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다음은 요약.

―북한이 현 상황에서 미국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이간질시키려 한다는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북한의 그러한 시도가 별효과가 없음이 과거에 이미 드러났지만 북한은 앞으로도 거듭 시도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정부와 함께 일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 정부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도 계속 대화를 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미래에 단계적으로 미군이 철수할 가능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지금이 그 문제를 논의할 시점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언제나 군사 관계의 형태와 활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군사적 능력과 실전 등은 다 변한다. 그래도 전혀 변하지 않는 것은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미 시위에 대해 워싱턴의 일부 오피니언 리더들은 주한미군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만약 한국인들이 원치 않으면 물론 우리는 떠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이곳에서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것은 그렇지 않다. 나는 다수의 한국인이 우리가 한국에 주둔하는 것을 바라고 있다고 생각한다.”

―94년도 북-미간 제네바 기본합의 도출 과정에 참여했던 기억을 되살려 현재의 상황과 비교한다면….

“북한은 94년의 상황을 다시 재현하려고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다른 점은 당시에는 일본이 북한과 어떤 의미 있는 대화도 하지 않았고 한국도 마찬가지였지만 지금은 미국의 우방들이 적극적인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것은 문제 해결에 더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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