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네이드社 “두번째 복제아기 4일 5일 중 탄생”

  • 입력 2003년 1월 3일 18시 06분


《최초의 복제아기 ‘이브’를 탄생시켰다고 주장하는 클로네이드사(社)의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대표는 “5일 이전에 유럽에서 두 번째 복제아기가 탄생할 것”이라고 2일 프랑스 국영 ‘프랑스-2’ TV와의 회견에서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도 복제아기가 태어날 나라의 이름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클로네이드사 뒷얘기▼

이처럼 아직 복제아기의 탄생 여부를 입증할 증거가 없어 논란을 빚고 있지만 클로네이드사는 인간복제회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1997년 외계인이 복제를 통해 인간을 창조했다고 믿는 종교단체 라엘리안에 의해 설립된 이 회사는 그 때만 해도 바하마제도 상의 이름뿐인 회사였다.

클로네이드사가 인간복제에 본격적으로 손을 댄 것은 죽은 아들을 복제하려던 전직 주의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뉴욕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전직 웨스트버지니아 주의원 마크 헌트는 심장병으로 숨진 10개월짜리 아들의 체세포를 떼내 냉동시킨 뒤 복제하려고 클로네이드사에 20만달러(약 2억4000만원)를 지원했다.

간판만 내건 채 변변한 실험시설조차 없던 클로네이드사는 2001년 초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니트로의 폐교를 빌려 ‘실험’을 시작했다. 실험실이라고는 하지만 열린 창문으로 벌레가 수시로 날아들고 연구원이라고는 대학원생이 전부였다.

인간복제는 고사하고 근처 도살장에서 소의 난소를 얻어 난자나 채취할 정도였다. 이것조차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발각되면서 클로네이드사는 실험실을 미국 밖으로 옮겨야 했다. 갖은 어려움 끝에 2001년 가을 최초의 인간배아 복제에 성공했다고 토머스 카엔지그 클로네이드사 부회장은 전했다.

한편 플로리다주 브로워드 카운티 법원은 22일 ‘이브’의 부모와 클로네이드사의 관계자를 소환할 것이라고 변호사 버너드 시겔이 2일 밝혔다. 이는 ‘이브가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시겔 변호사의 청원에 대해 법원이 관계자들을 불러 인정신문을 하기 위한 것이다.

시겔 변호사는 앞서 클로네이드사가 복제아기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며 법적 후견인을 지정하고 필요할 경우 아기를 주정부 보호아래 둘 것을 요구하는 청원을 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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