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후세인 심판의 날 임박”

  • 입력 2003년 1월 3일 18시 06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일 이라크가 평화적으로 무장해제할 것이라는 증거는 거의 없다면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해 “심판의 날이 임박했다”고 경고했다.

부시 대통령은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 밖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11년간 세계는 그(후세인 대통령)를 상대해 왔다”면서 “이제 그는 자신에 대한 심판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만 하고 따라서 그는 자발적으로 무장해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전쟁으로 나아가지 않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전쟁을 피할 수 있는지는 후세인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은 걸프지역에 이미 배치된 6만4000여명 이외에 몇 주안에 2만5000여명의 병력이 추가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치되는 병력은 주로 조지아주 포트 스튜어트의 육군 제3사단과 공군 F-15전투기 및 B-1폭격기 부대가 주축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를 비롯해 일부 아랍권 국가들은 미국의 이 같은 병력배치 움직임을 “제국주의적 음모”라고 맹렬히 비난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는 “유엔무기사찰단이 사찰결과를 보고하기도 전에 미국은 병력을 배치하는 등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며 “미국의 침공계획은 중동 원유의 통제권을 확보하기 위한 음모가 깔려있다”고 비난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과정에서 빚어졌던 대재앙처럼 아랍국가들에 상처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로퍼드·바그다드=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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