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공 31일 테러대비 비행제한…캘리포니아 일부도

  • 입력 2002년 12월 25일 18시 38분


미국 수도 워싱턴을 핵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작년 말부터 비밀리에 시험 가동됐던 핵 방어망이 1년도 못돼 중단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4일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을 둘러싼 고리(Ring Around Washington)’로 명명된 이 비밀 방어망은 핵이나 방사능 폭탄 공격을 사전에 감지해 예방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 신문에 따르면 개발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시험 가동 중이던 이 시스템은 △워싱턴으로 통하는 주요 육상 수상 접근로에 설치된 고정 감지장치 △이동식 감지 장치를 부착한 순찰 차량 △핵무기 해체 훈련을 받고 워싱턴시 부근에서 고도 경계에 들어간 정예부대 등으로 구성됐다.

워싱턴 포스트는 “그러나 여러 곳의 감지 장치 연결망을 가동하고, 각각이 보내오는 신호들을 관리하는 기술이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에 부족해 가동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일부 중성자와 감마선 탐지 장치가 위험 수준이 넘는 방사능을 식별해내지 못하거나, 반대로 병원에서 일상적으로 나오는 의료폐기물에도 경보 장치가 잘못 울리는 등 감지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연방항공청(FAA)은 새해를 맞이하는 31일과 1월1일, 수천명의 시민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뉴욕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일부 지역에 대해 보안상의 이유로 일시 비행금지령을 내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 보도했다.

31일 오전 4시∼오후 4시, 뉴욕 자유의 여신상으로부터 1.6㎞ 이내 지역에서는 고도 457m이하, 맨해튼 23∼96번가 상공에서는 610m이하의 비행이 금지된다. 패서디나의 로즈 퍼레이드 항로에서는 1월1일 오전 915m이하 비행이 금지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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