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년층 중심 月결산식 채권형펀드 인기

  • 입력 2002년 12월 5일 17시 48분


최근 일본에서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형 펀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금리가 너무 낮아 다른 나라의 국채 펀드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데다 매월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 노인들의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투신투자고문이 운용하는 ‘글로벌 소버린 오픈’ 펀드는 10월 말 현재 수탁고가 1조279억8000만엔. 8월 말 8000억엔이던 수탁고가 두 달 만에 1조엔을 넘어섰다.

이 펀드는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모은 미국 국채펀드와 마찬가지로 다른 나라의 정부나 정부기관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한다.

또 매달 17일 실적을 결산해 수익을 투자자에게 분배한다.

노영주 투자신탁협회 연구원은 “일본 전체 개인금융자산의 78%를 가지고 있는 50세 이상이 대거 펀드에 가입해 빠른 속도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8월 말 현재 이 펀드의 투자자 27만명 가운데 50세 이상은 65%에 달하며 60세 이상만 해도 50%를 차지한다.

노령 투자자들은 연금 이외에 생활비로 쓸 별도의 정기수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국채라는 안정된 수입원과 매월 결산이라는 방식이 먹혀들었다는 것.

이 펀드 외에도 36개의 매월 결산형 외국계 펀드에 노인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일본 내 외국계 펀드 판매잔액은 10월 말 현재 4조5605억엔으로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에서도 16일 매월 결산형 펀드가 처음으로 도입된다. 투자신탁협회의 배타적 우선판매권을 얻은 랜드마크투신운용의 ‘랜드마크 이익배당 알파투자신탁’이 주인공.

이 회사 구기동 과장은 “대한투신과 LG증권 등 5개 대형 판매사가 판매를 준비하는 등 벌써부터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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