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2년간 '반미 감정' 전세계로 확산

  • 입력 2002년 12월 5일 13시 53분


지난 2년간 미국의 대외적 이미지가 국제사회에서 상당히 퇴색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에 있는 '인간과 언론을 위한 퓨 연구센터'는 7월부터 10월까지 44개 국가 3만8000여명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0년에 실시한 조사와 대비가 가능한 27개국 가운데 19개국에서 미국에 대한 호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미국의 이미지는 이슬람권 국가에서 가장 나빴으며 유럽과 아시아의 동맹국에서도 눈에 띄게 퇴색했다.

미국을 가장 싫어하는 국가로 나타난 파키스탄의 경우 대미 호감도는 불과 10%로 2년전의 23%에 비해 13% 포인트 하락했다. 대미인식이 가장 나빠진 국가는 터키로, 미국에 대한 호감이 2년전 52%에서 올해 30%로 22% 포인트 급락했다. 독일의 대미호감도는 61%로, 2년전 78%에 비해 17% 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의 대미 호감도(53%)도 2년전(58%)에 비해 5% 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터키인들은 83%가 미국이 이라크 공격을 위해 자국 군사기지를 사용하는 것에 반대했다. 러시아인의 76%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추진이 이라크의 석유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프랑스인의 75%와 독일인 54%, 영국인 44%도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프랑스인 71%와 독일인 67%, 캐나다인 54%는 미국식 사고와 풍습의 확산에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을 가장 좋아하는 국가는 우즈베키스탄(85%)으로 2년전에 비해 대미 호감도가 29% 포인트 높아졌다. 나이지리아(77%)와 러시아(61%)의 대미 호감도도 2년전에 비해 각각 31% 포인트와 24% 포인트 올랐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