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중 휴대전화 “失 만큼 得”…美하버드大 분석

  • 입력 2002년 12월 3일 17시 55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필요악(惡)인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얻는 가치 및 혜택이 이로 인해 일어나는 교통사고의 의료비 및 재산상 손해 등 비용을 상쇄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미국 하버드대 위험분석센터(HCRA)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한 자동차 사고는 매년 미국 내 전체 자동차 사고의 약 6%를 차지하며, 이로 인해 매년 2600명이 사망하고 33만명이 부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비용은 매년 약 43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운전 중 전화사용으로 얻는 혜택을 가치로 환산한액수와 대략 같다.

또한 운전자가 휴대전화 사용으로 교통사고를 일으켜 숨질 확률은 100만분의 13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안전벨트를 매지 않고 운전하다가 사고로 사망할 확률인 100만분의 49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조사를 주도한 조슈아 코언 연구원은 “휴대전화 사용자들은 (범죄 등으로부터의) 안전, 즉석 통화로 인한 마음의 평화, 생산성 향상, 사생활 보장, 신속한 범죄 및 사고 신고 등을 휴대전화 사용의 혜택으로 꼽았다”면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할지를 결정할 때 주의 깊은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는 지난해부터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다른 6개주도 학교버스 운전사가 차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을 일부 규제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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