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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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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독일·덴마크 갈등〓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체첸 문제를 포함해 핵심 주제들이 의제로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음달 EU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무력이 아니라 정치적 해결이 체첸 분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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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29일 “다음달 11, 12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기로 돼 있는 EU-러시아 정상회담 장소를 벨기에 브뤼셀로 옮기지 않으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측은 EU 의장국인 덴마크가 28, 29일 코펜하겐에서 테러범들인 체첸인이 주도하는 ‘세계 체첸인 대회’를 열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덴마크 정부는 “회의를 허가하지 않을 이유가 없으며 참석자 중 누가 테러범인지 밝히라”고 반박했다. 퍼 스티그 묄러 덴마크 외무장관은 앞서 27일 러시아에 대해 “체첸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
이 문제는 EU가 중재에 나서 회담 장소를 브뤼셀로 옮기기로 함으로써 봉합됐지만 유럽 국가들은 체첸 사태의 무력 해결에 반대하고 있어 언제든지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러시아, 대화 제의 일축〓아슬란 마스하도프 체첸반군 대통령의 특사인 아흐메드 자카예프는 28일 코펜하겐에서 개막된 ‘세계 체첸인 대회’에서 “아무 전제조건 없이 평화협상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스하도프 대통령도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자신들은 모스크바 인질극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푸틴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모색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번 유혈 인질극과 같은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공보부는 마스하도프 대통령의 주장을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고 “모스크바 인질 사태를 배후조종한 사람들과 무엇을 논의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가스의 정체를 밝혀라〓앰네스티인터내셔널은 “마취가스를 썼다”는 러시아측의 주장을 일축하고 가스의 정체를 규명하기 위한 독립적인 조사단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인권단체들도 이에 동조하면서 “이번 기회에 화학무기금지협정(CWC)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