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0월 29일 18시 09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진압용 가스는 연무제(煙霧劑) 상태의 아편 계열 마취제인 펜타닐이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펜타닐은 환자의 통증을 줄이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마취 및 진통제로 효과면에서 헤로인이나 모르핀보다 훨씬 강력하다. 이 때문에 다량 투여할 경우 호흡과 혈액순환을 정지시켜 혼수상태나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도 29일 모스크바 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인질 치료 과정에서 아편계 물질 과다 복용시 투여하는 해독제가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진압용 가스에 헤로인이나 모르핀에서 발견되는 화합물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의료진에게조차 가스의 정확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의 정보 공개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체첸 담당 대변인은 사용된 가스에 대해 “마취시 사용되는 물질로 최근 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며 “모방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식 명칭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