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만년설 20년후엔 못봐”

  • 입력 2002년 10월 18일 18시 58분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이 20년 후에는 사라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의 로니 톰슨 교수 등 연구진은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18일자)에서 기온이 상승하면서 킬리만자로 만년설의 두께가 지난 40년간 168㎝ 정도 얇아졌다며 “약 2020년에는 만년설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만년설의 두께는 50m.

연구진에 따르면 1962년 킬리만자로 산꼭대기 얼음층 위에 계측장치를 해놓고 최근 위성을 이용해 관측한 결과 얼음층 높이가 이같이 낮아졌다. 최근 2년 동안에는 얼음층이 18㎝ 이상 가라앉았다. 1912년 12㎢이던 만년설의 넓이도 2000년에는 2.1㎢로 줄어들었다.

톰슨 교수는 “2000년 이후 기온 상승이 빨라지고 있다”며 “두께 50m의 만년설이 급속히 침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킬리만자로의 얼음층이 줄면서 이미 탄자니아 일부 강물의 유량도 줄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킬리만자로의 만년설을 표본 채취한 결과 만년설은 1만1700여년 전 우기에 처음으로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탄자니아 북동부의 케냐 접경지대에 있는 킬리만자로는 아프리카에서도 가장 높은 5895m의 키보봉(峰)을 보유하고 있다. 킬리만자로는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이라는 뜻이다. 워싱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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