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울음 번역기' 스페인서 시판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6시 19분


아기가 왜 우는지 몰라 쩔쩔매는 초보 부모를 위한 '울음 번역기'가 개발돼 이달 말부터 스페인에서 시판된다고 BBC 방송이 15일 보도했다.

스페인의 엔지니어인 페드로 모나가스씨가 개발한 이 번역기는 소형 계산기 정도의 크기. 내장 마이크로칩을 이용해 울음소리의 크기와 유형, 간격을 분석해 불편함 피곤함 배고픔 졸림 또는 아픔 등 아기의 상태를 알려준다.

이 기기는 몇초 안에 분석 결과를 해당얼굴을 묘사한 그림판에 불이 켜지게 하는 방식으로 표시한다. '왜 울까(Why Cry)'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기의 가격은 95유로(12만원).

모나가스씨는 "지난 3년 동안 유아원에서 100여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울음의 유형을 연구 분석했다"면서 "이 기기의 정확도는 98%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밤낮으로 울고 보채 수면부족으로 고생한 것을 계기로 아들이 알리려는 것을 알아낼 뿐 아니라 내 정신건강을 위해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년기 질병 아카이브' 편집장인 소아과의사 하비 마르코비치는 "경험이 많은 어머니는 물론이고 어떤 엄마도 아기가 왜 우는지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이유 없이 아기가 보챌 경우에는 오히려 부모를 더 당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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