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엔지니어인 페드로 모나가스씨가 개발한 이 번역기는 소형 계산기 정도의 크기. 내장 마이크로칩을 이용해 울음소리의 크기와 유형, 간격을 분석해 불편함 피곤함 배고픔 졸림 또는 아픔 등 아기의 상태를 알려준다.
이 기기는 몇초 안에 분석 결과를 해당얼굴을 묘사한 그림판에 불이 켜지게 하는 방식으로 표시한다. '왜 울까(Why Cry)'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기의 가격은 95유로(12만원).
모나가스씨는 "지난 3년 동안 유아원에서 100여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울음의 유형을 연구 분석했다"면서 "이 기기의 정확도는 98%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이 밤낮으로 울고 보채 수면부족으로 고생한 것을 계기로 아들이 알리려는 것을 알아낼 뿐 아니라 내 정신건강을 위해 개발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년기 질병 아카이브' 편집장인 소아과의사 하비 마르코비치는 "경험이 많은 어머니는 물론이고 어떤 엄마도 아기가 왜 우는지를 어느 정도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며 "이유 없이 아기가 보챌 경우에는 오히려 부모를 더 당황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