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50회 생일을 맞은 푸틴 대통령이 받은 가장 특별한 선물은 한 유머 전문 사이트(www.anekdot.ru)가 시중에 떠도는 그에 대한 100가지 배꼽잡는 농담을 모아 소개한 것이었다고 민영 NTV가 전했다. 찬사 일색인 다른 축하 메시지와 달리 네티즌들의 신랄한 풍자속에 애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대표적인 농담.
○…푸틴 정부가 한국식 경제성장 모델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그런데 문제는 (남북한 중) 어느쪽을 따를지 아직 정하지 못한 것이다.(방향 없는 경제개혁 정책을 꼬집는 농담)
○…체불 임금을 달라는 시위가 일어나자 푸틴이 총리를 불러 물었다. "자네, 돈은 어디서 가져오나?" "예산에서요." "예산은 어디서 났지?" "국민이 낸 세금이죠." "이상하군. 그런데 왜 국민들은 다시 나한테 돈을 달라고 할까?"
○…한 서방 기자가 푸틴에게 물었다. "러시아식 민주주의와 서구식 민주주의는 어떻게 다릅니까?" 푸틴의 대답. "별로 다른게 없어요. 의자와 (사형집행용) 전기의자의 차이 정도죠."
○…푸틴이 군 수뇌부를 모아놓고 "우리 군사력이 형편없군"이라고 말하자 모두 "맞습니다"라고 맞장구쳤다. 다음 날 언론은 '대통령과 군부는 현재의 군사력에 대해 완전한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푸틴 시리즈'에는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나 외국 정상들도 등장한다. 푸틴이 옐친에게 "저를 총리로 임명하시기 전에 도대체 총리를 몇 명이나 교체했죠"라고 묻자 옐친이 한참 동안 대답하지 않았다. 푸틴이 미안해 하며 "제 질문에 화나셨나요?"라고 다시 묻자 옐친의 느린 대답이 돌아왔다. "아직 세고 있는 중이야."
○…9·11 테러가 일어나자 푸틴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위로 전화를 걸었다. "도울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특히 펜타곤(미 국방부)의 기밀문서 중에 없어진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우리한테 복사본이 다 있으니."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