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민주,'이라크 공격' 엇갈린 반응

  • 입력 2002년 9월 6일 10시 18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공화, 민주 양당의 의회 지도자들을 만난 다음날인 5일 공화당 의원들은 이미 이라크 공격을 승인하는 결의문 작성에 들어간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아직 납득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화당 상원 지도자인 트렌트 로트(미시시피)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미 결의안 문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중앙정보국(CIA)의 조지 테닛 국장이 일부 의회 지도자에게만 이라크 상황을 설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4일 백악관에서 다른 의회 지도자들과 함께 부시 대통령을 만났던 하원 민주당 총무인 낸시 펠로시(여·캘리포니아) 의원은 "(이라크에 대해) 군사공격을 반드시 해야한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펠로시 의원은 5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사악한 사람이고 나쁜 짓을 하며 그 지역에 위협이라는 데는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그가 권좌에서 제거되는 것을 보고싶다"면서 "그러나 그가 미국에 주는 위협이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우리가 국민에게 자식들을 위험한 곳에 보내라고 요구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질문에 대답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위협이 무엇인가? 정치적인 대안은 무엇인가? 만일 정권교체를 희망한다면 무엇으로 바꾸는 정권교체인가?"라고 물었다.

상원 다수당 지도자인 톰 대슐(민주·사우스 다코타) 의원은 부시 대통령을 만난 직후 "이 문제(이라크 문제)를 신속히 처리하기보다 옳게 처리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부시 대통령이 유엔에서 할 연설이 이라크 공격에 대한 지지 여부를 가름하는 주요 시험대가 될 것이라면서 행정부는 이라크 위협의 성질에 관해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문제에 대한 의회의 청문회는 다음주에 열릴 예정이며 이라크 문제 결의안에 대한 표결은 이르면 10월 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의회 지도자들은 예상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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