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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3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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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사이에 도쿄지국을 폐쇄한 신문은 미국의 시카고 트리뷴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영국의 인디펜던트, 스웨덴의 다젠스 니헤터, 이탈리아의 코리에르 델라 세라 등. 그중 다젠스 니헤터는 한때 8명의 기자를 파견했지만 이젠 한명만 남았다.
뉴욕타임스는 "일본이 경제대국의 지위를 수십년간 지켜나가겠지만 경제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세계는 일본발 기사에 대해 관심을 갖지않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나오는 기사라는 것이 예를 들자면 '7월중 은행대출 4.6% 하락' '7월 도매물가 1.2% 하락' '국제통화기금(IMF), 일본경제 올해 0.5% 위축 전망' 등이기 때문.
그러다보니 도쿄특파원으로 나와 있는 외국언론사 기자들은 툭하면 해외 출장이다. 도쿄에 부임한지 5개월 된 미국 ABC 뉴스의 짐 스키우토 기자는 3개월반 동안 아프가니스탄에 가 있었고 지금은 이스라엘에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의 도쿄지국장 역시 이스라엘 출장을 갔고 뉴욕 타임스 지국장은 파키스탄에서 취재중이다. 시카고 트리뷴은 도쿄특파원을 훨씬 역동적인 중국의 베이징으로 발령냈다.
언론사들은 일본발 기사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통신원들을 활용하거나 프리랜서 기자들의 기사를 구입해 사용하기도 한다.
언론인이 아닌 사람들이 더 많이 이용하는 도쿄의 프레스클럽에서 식사를 하던 일본 재무성 시노하라 나오유키 대변인은 "변화에 놀랐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떠오르는 태양'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