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라크 공격땐 지상전 불가피”

  • 입력 2002년 7월 31일 22시 34분


이라크 지상전 수행 여부를 놓고 미국 내에서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30일 이라크 공격시 지상전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라크는 땅 속에서 일을 꾸미거나 이동식 생물학무기 실험실 등으로 감시망을 피해 옮겨다니고 있기 때문에 공습만으로는 대량살상무기를 파괴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 정보분석가들이 바그다드 부근에서 생물학무기 공장으로 의심되는 시설을 발견, 인공위성 사진을 정밀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를 통해 생산시설의 존재가 확인되면 이라크 공격론은 더욱 힘을 얻게 될 전망.

미 국방부 고위관리에 따르면 현재 국방부 안에서는 지상군의 투입 규모와 방법을 놓고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 일간 가디언은 백악관 및 국방부의 민간인 지도부와 직업군인간에 의견 차가 있다고 보도했다. 군 일부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이라크 공격을 서두른다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은 93년 이라크가 당시 부시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 바그다드를 공습한 바 있다.

영국군 수뇌부는 이라크 공격이 실속없이 중동지역 전체에 전란(戰亂)만 부추길 위험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국 전 합참의장 브라말 장군은 더 타임스 기고문에서 “이라크 침공은 현 상황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 알 카에다 지원세력만 증가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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