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부실채권 2조달러

  • 입력 2002년 7월 11일 18시 17분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부실채권 때문에 수년간 둔화될 수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미국 회계법인 ‘언스트 앤드 영’의 2002년 채무불이행(NPL) 보고서를 인용, 아시아의 부실채권 규모가 2000년보다 33% 증가한 2조달러에 달했다고 전했다.

국가별 부실채권 규모를 보면 일본이 아시아 전체 부실채권의 60%에 달하는 1조2000억달러로 가장 많고 중국 4800억달러, 한국 640억달러, 태국 500억달러, 말레이시아 300억달러, 인도네시아 200억달러, 필리핀 100억달러 등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실채권 비율은 중국이 44%로 가장 높았으며 말레이시아 41%, 태국 38%, 일본 26%, 한국 25%, 대만 20%, 인도 14%, 인도네시아 14%, 필리핀 12%였다. 아시아 국가들은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비롯한 과감한 개혁조치 미흡, 전세계 경기침체 지속, 미국 주요 기업의 회계부정으로 인한 국제 투자자들의 투자 기피 등으로 부채문제를 해결할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신문은 또 많은 국가에서 고위 관료 및 정치인들이 경제계와 유착돼 있어 대출을 방해하기도 한다고 전했다.로스앤젤레스연합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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