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또 사임설…AFP “총리 퇴진의사 확고”

  • 입력 2002년 6월 24일 18시 39분


마하티르 모하마드(76·사진) 말레이시아 총리의 사임설이 다시 퍼지고 있다.

AFP 등 외신들은 연정 주도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마하티르 총리가 당 총재와 집권연정 지도자직 사임을 발표했다가 철회하긴 했지만 곧 사임할 것”이라고 24일 전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지금부터 12월까지는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부총리가 통치권을 인계받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며 “지난 21년간 집권해 온 마하티르 총리는 높은 지지 속에 물러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도 23일 휴가차 이탈리아로 떠나기에 앞서 가진 당직자 회의에서 당 총재직과 총리직을 모두 그만둘 결심이 확고하다고 재차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내에서는 총리 사임설이 “재신임을 노린 정치적 제스처”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하티르 총리는 22일 TV로 중계된 당 총회 연설에서 당 총재직 사임을 발표한 후 총리직 사임까지 발표하려 했으나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만류에 총리직 사임은 미처 밝히지 못한 채 단상에서 떼밀려 내려온 것으로 돼 있다.

이종환기자 ljhzip@donga.com

콸라룸푸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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