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환자 자신의 세포 이용해 필요한 장기 만들수 있다"

  • 입력 2002년 6월 21일 19시 00분


성체줄기세포도 배아줄기세포처럼 생체 내에서 각종 세포로 분화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증명됐다.

미국 미네소타대 줄기세포연구소의 캐서린 버페일리 소장은 20일 “쥐의 골수에서 얻은 성체줄기세포를 쥐의 배아에 넣어 실험한 결과 노화현상 없이 다양한 세포로 분화한 것을 확인했다”고 과학학술지 ‘네이처’ 온라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다기능 성체선구세포(MAPC)’라는 줄기세포를 쥐 배아에 넣어 기른 결과 성체줄기세포가 쥐의 몸을 구성하는 여러 세포로 변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성장한 쥐의 세포 중 40%가 성체줄기세포에서 만들어졌다. 또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성체줄기세포가 배아의 내배엽 외배엽 중배엽을 모두 만들었으며, 성체줄기세포가 배아줄기세포처럼 다양한 세포로 분화하는 기능을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성체줄기세포는 배아를 파괴해 얻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자신의 몸에서 얻을 수 있어 윤리적인 문제없이 질병 치료에 필요한 장기나 조직을 만들 수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그동안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생체 내에서 다른 세포로 변화하는 현상이 확인되지 않아 실용성을 의심받았으나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김상연 동아사이언스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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