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CIA에 후세인 제거 ‘살인면허’

  • 입력 2002년 6월 16일 23시 56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올해 초 중앙정보국(CIA)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을 제거하는 포괄적인 비밀공작에 착수하도록 명령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6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정보소식통을 인용, 부시 대통령은 CIA로 하여금 이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도록 했다며 CIA와 특수부대는 자위 차원에서 후세인을 살해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CIA는 이에 따라 이라크 국내외의 후세인 반대 그룹에 대한 금전, 무기, 장비, 훈련 및 정보 제공을 강화하고 이라크의 정부와 군부 등을 상대로 첩보수집 활동을 확대하는 행동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부시 행정부는 이같은 비밀공작을 위해 이미 수천만달러의 예산을 할당했으나 조지 테닛 CIA 국장은 군사작전과 경제 외교적 압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공작이 성공할 가능성은 10∼20%에 불과하다고 부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국방부는 20만∼25만명의 병력을 동원한 이라크 공격 등을 포함한 광범위한 정책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라크에 대한 군사작전은 내년에나 행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부시 대통령은 앞서 1일 웨스트포인트 졸업식 연설을 통해 미국에 위협이 되는 국가에 대해선 선제 공격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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