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에 가린 ‘스포츠 빅 이벤트’

  • 입력 2002년 6월 8일 23시 03분


세계가 스포츠 열기로 출렁이고 있다.

3개 대륙에서 6개 주요 스포츠 행사가 벌어지는 8일과 9일은 세계 스포츠팬들에게 수십년 만에 한번 찾아오는 최고의 주말이 되고 있다고 CNN방송이 8일 보도했다.

우선 한국과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컵 조별예선에서는 브라질-중국, 일본-러시아 등 6경기가 펼쳐진다. 호나우두와 나카타 히데토시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묘기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월드컵 열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미국에서는 무려 4개의 스포츠 이벤트가 펼쳐진다.

9일에는 LA레이커스와 뉴저지 네츠간에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 결정전 3차전이 열린다. 7전 4선승제에서 2승을 벌써 챙긴 LA레이커스가 이번 챔피언전에서 승리할 경우 시카고 불스에 이어 NBA사상 4번째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2차전에서 덩크슛 6개를 포함해 혼자 40점을 올린 LA레이커스의 슈퍼스타 샤킬 오닐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권투팬들도 9일을 기다려 왔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과 레녹스 루이스가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열리는 세계복싱평의회(WBC) 및 국제복싱연맹(IBF) 통합 헤비급 타이틀매치에서 대결을 벌인다.

97년 상대선수의 귀를 물어뜯어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던 타이슨은 이번 대결에서 받는 1750만달러(230억원)의 대전료로 1500만달러에 달하는 빚을 청산하고 35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할 계획. 톰 크루즈, 덴젤 워싱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유명 연예인들도 이번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속속 멤피스로 모여들고 있다.

8일 뉴욕 근교에서 열리는 벨몬트 스테이크스는 경마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오던 최상급 경마 대회. 켄터키 더비, 프리크니스와 더불어 미국 3대 경마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벨몬트 스테이크스에서는 경마주 ‘워엠블럼’이 승리를 차지하느냐가 최대 관심사이다. 켄터키 더비와 프리크니스에서 이미 승리를 차지한 워엠블럼이 또다시 승리할 경우 역대 12번째로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오르게 된다.

아이스하키팬들은 북미아이스하키리크(NHL) 스탠리컵 결승전에 TV 채널을 고정시킬 것으로 보인다. 7전 4선승제에서 이미 2승을 올린 디트로이트 레드윙스와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가 8일 3차전을 벌인다.

테니스팬들의 눈은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오픈 테니스 남녀 단식 결승전에 모아지고 있다. 8일 여자 단식에서는 테니스계의 ‘검은 진주’ 비너스 윌리엄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가 맞대결을 벌이며 9일 남자 단식에서는 같은 나라(스페인) 출신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와 알베르타 코스타가 격돌한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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