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업무역정책연구소의 마크 리치 소장은 “미 농업법안이 수백만명의 아프리카 소작농을 파산시킬 것”이라며 “이들이 도시로 몰려나오면서 노동시장은 실업자들로 가득 찰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아프리카의 상당수 국가가 국내총생산(GDP)의 50% 이상을 농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미 농업보조금 확대의 최대 피해자가 아프리카가 될 것으로 지적했다.
부시 대통령이 서명한 미 농업보조금 규모는 96년보다 860억달러가 늘었으며 이 중 570억달러는 농부들에게 직접 돌아간다.
이에 따라 록 밴드 U2의 리드 싱어 보노와 함께 아프리카를 순방한 폴 오닐 장관은 곳곳에서 항의를 받았다.
트레버 매뉴얼 남아프리카 재무장관은 “이 법안은 빈곤에서 탈출하려는 아프리카 대륙의 노력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농부들은 생산비용과 곡물가의 차를 국가로부터 보조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과잉 생산에 구애되지 않고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국제 곡물가의 폭락이 예상되고 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