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동 사실무근” 홍걸씨 첫 직접해명

  • 입력 2002년 5월 3일 11시 48분


김홍걸(金弘傑)씨는 자신이 지난달 25일 최성규(崔成奎)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골프를 했다는 중앙일보 보도와 관련, 3일(이하 한국 시각) "'골프 회동'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홍걸씨 LA Radio Korea 인터뷰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은둔 중인 것으로 알려진 홍걸씨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육성으로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걸씨는 이날 샌디에이고에서 운송업을 하는 김모씨(50)가 중앙일보에 보도된 것과 같은 시간(25일 오후 1시48분), 같은 장소(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에서 거래처 직원 등 지인들과 골프를 했으나 홍걸씨와 최 전 과장은 그 자리에 없었다고 해명한 직후 로스앤젤레스 현지 한인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뒤늦게나마 진실이 규명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걸씨는 방송사에 먼저 전화를 걸어와 “김홍걸입니다”라며 자신의 신분을 밝힌 뒤 2∼3분간 짤막하게 인터뷰를 했다. 그는 중앙일보사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더 이상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회동說 교포-클럽직원 대질▼

샌디에이고 거주 김씨가 지난달 25일 자신과 함께 골프를 한 당사자로 거론한 신모씨(48·미국 오렌지카운티 거주)는 이날 취재진과 함께 팔로스버디스 골프클럽을 찾아 직원들과 대질 인터뷰를 가졌다.

신씨는 “지난달 25일 분명히 여기에 와서 김씨 등과 함께 골프를 했다”며 “내가 홍걸씨와 최 전 과장을 어떻게 알겠느냐. 그들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걸씨와 최 전 과장을 봤다고 주장한 이 골프클럽의 매니저인 제프리 영은 이날 신씨와의 만남에서 “신씨는 모르겠지만 그날 분명히 두 사람(홍걸씨와 최 전 과장)을 목격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원홍(朴源弘)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이날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홍걸씨와 최 전 과장의 골프 회동 보도와 관련한 진상 규명 활동에 착수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의혹이 제기된 사람들이 증거를 인멸하거나 입을 맞췄을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이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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