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 걱정되면 머리카락 맡기세요"

  • 입력 2002년 4월 29일 18시 04분


대머리가 될까 봐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보관해 주는 신종 머리카락 보관업이 생겼다.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문을 열 헤어로제닉스사는 고객의 머리카락을 지하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대머리 치료법이 완전히 개발될 때 돌려주기로 하고 보관비를 받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헤어로제닉스사는 이를 위해 오리건주 포틀랜드시의 한 미장원 땅 속 14피트 지점에 지하 저장고를 만들었다. 오리건주의 점토질 토양은 인간의 DNA를 보존하는 데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지하 저장고는 약 80만개의 머리카락 봉지를 보관할 수 있다. 비용은 보관할 때 49.95달러(약 6만5000원)를 내고 이어 매년 연회비로 10달러를 내면 된다.

창업자인 마이크 블레이록(32)은 “양(羊)을 복제한 생명공학이 머지않아 머리카락쯤은 쉽게 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데 착안했다”면서 “미국에만 5000만명의 남성이 대머리로, 3000만명의 여성이 탈모증세로 각각 고민하고 있어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창업 자금은 모두 10만달러(약 1억3000만원).

반응은 좋아 대머리가 아닌 사람들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벌써 200건의 계약 성과를 올렸다고 헤어로제닉스사는 밝혔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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